나는 가치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주가가 하락해도 괜찮아! 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경우, 나름의 조사를 통해서 '이 회사는 오를 거야'라고 확신해서 자산을 전부투자해서 그 하나의 회사 주식을 사곤 하는데요, 그리고 나선 사람들에게 지금은 안 오르지만 나중엔 오르는 종목이야 라고들 말하고 다닙니다. 오늘은 그런 가치주들만 모아 2년간 자동매매한 기록을 보여드립니다.
1. 2년반 자동매매 기록 공개
먼저 자동매매 기록을 공개합니다. 가상매매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 가상매매를 한 사람을 찾긴 어려우실 겁니다.
기간은 2021.5.21~2023.9.21.까지입니다. 2년 반 정도 기간입니다.
젠포트라는 플랫폼을 이용했으며, 여기서 가상매매 또한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주식시장과 동일하게 적용되어 매일매일 기록한 결과입니다. 젠포트는 국내주식, 해외주식 자동매매플랫폼입니다. 실제 사용하실 경우 서버를 따로 두거나 해서 주식시장 개장시간에 프로그램을 돌려서 본인이 만든 식을 가지고 자동매매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실제투자와 유사한 조건을 적용하기 위해 수수료율 상향
다시 자동매매로 돌아와서, 설정값을 보시면 현재 주식시장의 수수료율보다 굉장히 쎈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수료율이 보통 키움증권 등 증권회사에서 부과하는 요율이 0.015%입니다. 한번 사고, 팔고를 진행하면 0.3%가 수수료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매매의 경우 한번 사고팔 때 0.3%, 즉 총 0.6%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왜냐하면 가상매매이기 때문에 슬리피지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투자와 가장 비슷하게 하고자 변경한 옵션입니다. 보통 슬리피지라 함은 내가 주문한 가격과 실제 체결된 가격차이를 말하는데, 이는 거래량이 적거나, 변동성이 클 경우 등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하게 되면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손실입니다. 가상매매와 실제투자가 다른 점이 여기서 발생하는데 저는 가상매매에서도 이런 변수를 적용하고자 수수료율을 높게 책정한 것입니다.
2) 일평균수익률, 누적수익률, CAGR, MDD의 의미
일평균 0.07%, 누적수익률 48.32%는 실제 투자시 일 평균 수익률을 나타내는 것이고 누적수익률은 2021.5.21부터 현재까지의 누적 수익률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투자원금이 1천만 원에서 48%가 증가한 1천480만 원인 것입니다.
CAGR는 누적수익률을 1년단위로 환산하여 계산한 것으로 1년 예상수익률이란 의미입니다. 즉 이런 공식으로 투자하면 1년에 어느 정도 벌 수 있다를 알려줍니다. 1년 예상 수익률을 18.37%입니다. 이것을 단순히 월별로 나눠보면 월 1.53%의 수익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MDD는 MAX Drowdown의 의미이며 1년중 최대 낙폭이 어느 정도 인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전체 자산이 하락할 때 얼마나 하락했는지 알려주는데 이것에 따라서 사실 사람들이 자동매매를 버틸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변동성이 큰 자산은 이것이 굉장히 높겠죠. 가령 비트코인 같은 자산을 투자할 때는 보통 MDD가 60~70%까지도 기록하곤 합니다. 국내주식이라서 이 정도 MDD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2. 매매조건 설명
2-1) 매매조건식
젠포트의 자동매매가 이루어지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매수조건식+매수조건 으로 주식매수를 하고, 매도조건식+매도조건으로 매도를 합니다. 매수조건식을 살펴보면 중요한 지표가 눈에 들어오는데 PBR이란 지표입니다.
PBR 지표는 주가순자산률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입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현재 1000원이고, 주당 순자산이 2000원이면, 주가 순자산율은 2가 됩니다.
쉽게 비유를 하자면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자동차가 있습니다. 그 자동차 가격이 1천만 원이었는데, 이제 중고차 시장에 내놓으려고 판매하려고 보니 시장에서는 500만 원에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저의 순자산은 1천만 원인데, 시장에서 바라보는 저의차는 500만 원이면, 가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1보다 작으면 시장에서 그 회사의 주식은 저평가되어있다 라고 볼 수 있고, 1보다 크면 적정하게 평가하고 있다 혹은 고평가 되어있다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저의 매수 조건식인 0<PBR<1은 시장에서 저평가되어있는 주식을 매수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너무 작은 주식은 제외한다는 의미인 종가 기준>1000원 이상을 넣었습니다.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 중에서 동전주는 제외하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를 고른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시가총액을 오름차순으로 해서 30위까지 종목을 본다는 것은, 시가총액이 적은 주식을 위주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저평가 되어있으면서 현재 회사가 초기단계여서 시가총액이 작은 성장주를 보겠다는 의미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너무 작은 주식은 제외하고,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있는 회사들 중 저평가되어있는 회사들을 골라서 매수한다는 의미입니다.
2-2) 매도 조건
매도 조건은 위와 같습니다. 간단히 설명드리면, 매수한 가격 대비 50%가 상승하면 목표가로서 매도를 하고, 손절의 경우 20%가 하락하면 청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종목을 180일 이상 보유하지 않고 다른종목을 살 수 있게 조건을 걸어놨습니다.
주가가 높은 주식 가령 에코프로나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주식은 주당 가격이 매우 높습니다. 주당 90만 원, 70만 원 정도 하기 때문에 이 주식들 사서 위와 같은 조건으로 자주 거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주당 가격이 높으면 그만큼 변동폭도 작아져서 50% 수익률을 달성하려면 최소 3년이나 더 길게 걸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당 가격이 낮은 회사들은 아직 성장 초창기이기 때문에 급격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목표가를 저렇게 높게 설정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저렇게 50%나 상승한 종목이 있는가 궁금하실 것입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아래 그림을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왼쪽이 수익률 퍼센트고 찍힌 점들은 주식 종목들입니다. 즉 -20%에 찍힌 종목들은 손절가에 걸려서 청산된 종목들이며, 0보다 위의 종목들은 기간이 도래하여 청산하였거나, 수익률이 목표가인 50%를 달성해서 청산한 것입니다. 보시면 50% 근처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1000원이상의 저평가 주식에 투자할 경우 수익률 50% 이상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의 종목에서 이렇게나 많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데요, 왜 그럴까요?
3. 퀀트투자 자동매매의 장점
이는 자동매매의 장점과도 연결됩니다. 흔히들 손매매라고 하는, 주식 HTS에 접속해서 주가를 확인하고, 본인 자산에 맞게 매수주문을 거는 일을 보통 하실 겁니다. 대다수가 이렇습니다. 그리고 매수한 종목을 신경 안 쓴다면서 엄청 자주 HTS 프로그램에 들락날락하죠. 아무래도 자신의 돈이 들어간 것인데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자신의 돈이 투자한 곳이라면 적어도 하루에 한 번쯤은 확인하러 가셨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바로 팔고 싶고, 내리면 내린 대로 더 손실 볼까 봐 팔고 싶을 것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치주라 생각해서 매수했던 종목을 매일같이 오르는지 내리는지 확인 할 것이고, 많이 내렸다면 마음이 아파서 결국은 팔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강철의 심장을 가지고 있지 않고서야 20% 이상 하락하면 마음이 멀쩡한 보통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보통사람들, 우리같은 사람은 전문 트레이더가 아닙니다. 조금만 하락해도 마음이 들쑥날쑥한 사람들에게 퀀트투자는 이러한 고민을 덜어줍니다. 고민을 완벽하게 없애주진 않습니다. 자동매매로 만들어 놔도 자주 확인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쌓이고 쌓여 이렇게 1년 이상 가상매매를 하게 되면, 정말 결과를 많이 안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결괏값을 믿기 때문입니다. 1년 이상의 결과가 이 조건식은 수익이 된다라고 말해주는데 굳이 매일 들어가서 확인할 필요가 있을까요? 결국 우리가 가격을 확인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믿지 않기 때문이고, 신뢰성을 주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수익을 준다는 데이터입니다.
퀀트투자도 일반 손매매와 같이 난이도는 어렵습니다. 대신 조건식을 통해 과거 데이터를 뽑아볼 수 있는 백테스트와 이렇게 적용했을 때 실제 매매시 수익률을 알 수 있는 포워딩테스트를 완료한다면 신뢰성 있는 자료로 보고 안심하고 투자에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결과가 앞으로의 주식시장 매매에 수익을 확신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무기준없이 손매매하는 것보다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매일매일 차트를 분석해서 주식매수를 할 수 없는 분들, 손매매에 지쳐있는 분들에게 퀀트투자는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매매조건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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